김병준 총리내정자는 경제, 사회 부문을 자신에게 맡겨달라는데 대해 “대통령이 동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내정자가 마음대로 생각만 한 것은 아닐 것이고 박대통령으로부터 무언가 언질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책임총리는 물론 김병준 총리내정자의 이름한번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정부의 본연의 기능을 하루속히 회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통령 중심의 국정운영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국회를 찾아온 한광옥 신임 비서실장도 대통령에게 2선후퇴를 건의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었을 것이다.
박대통령은 김병준 내정자에게는 마치 경제, 사회 부문을 맡길 것처럼 말해 총리직 수락을 시켜놓고, 국민들에게는 전혀 다른 말을 하는 이중플레이를 한 것이다. 꼼수에 능한 박대통령의 면모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
국민의당은 김병준 총리후보자 지명철회,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여야 3당 합의총리 인선 및 거국중립내각 구성, 대통령의 검찰수사·특검 수용의 네 가지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김병준 내정자에 대한 지명철회는 그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