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수사로 박근혜-최순실게이트로 전환 -. 대통령직을 사익추구에 이용한 헌법유린 사건 -. 검찰수사에 우병우, 김기춘,금융계와 정제계인사 문제 빠져있어 -. 중립적인 특검의 노림수가 두 가지 (1) 야당추천 특검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주장 검토하는 듯 (2) 특검 두명 중 한명 청와대가 바라는 사람으로 추천하려는 것 아닌가 의심 -대통령 퇴진과 탄핵, 동시 추진해야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어제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죠. 박 대통령이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등 핵심피의자 3명과 상당 부분 공모관계에 있다고 밝혔는데요. 검찰 수사결과를 어떻게 지켜봤을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박영선):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공소장에도 확실하게 ‘대통령과 공모했다’는 부분이 적시가 됐고요.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로 입건되는 헌정사상 최초의 일이 발생했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어떻게 보셨습니까?
◆ 박영선: 사필귀정이긴 합니다만 우리 모두의 아픔이고, 또 우리 모두의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부로 사법당국이 ‘최순실 게이트’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완전 전환한 날이죠. 그렇기 때문에 정말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박근혜 게이트로 전환되었다는 것은 대통령직을 사익추구에 이용한 헌법유린 사건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그럼 검찰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 대한민국의 소시민, 그러니까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기 바라는 국민의 작은 승리이긴 합니다만, 늘 검찰은 집권말기가 되면 전형적으로 권력의 향방에 따라서, 흔히들 쓰는 말로 고무신 거꾸로 신기에 익숙한 정치검찰의 행태를 보여주고 있었고요. 또 하나는 검찰이 이 상황을 박근혜 게이트로 명명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증거, 다시 말하면 문고리 3인방 중에 하나인 정호성 비서관의 핸드폰, 그리고 안종범의 다이어리에 증거물들을 피해갈 수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왜냐면 어제 이영렬 수사본부장의 발표문에 ‘99% 입증 가능한 것만 적시했다’는 표현이 있거든요. 그렇다면 이것은 결국 정호성 핸드폰과 안종범 다이어리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는 이야기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런 검찰의 수사 방향이라든가 수사 태도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국민들의 검찰에 대한 불신을 씻기 위한 노력이 보이기는 합니다만, 아직도 우병우 전 민정수석 문제, 김기춘 전 비서실장 문제, 그리고 제3자 뇌물공여와 관련된 문제에서는 어제 일절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수사의 전체 가운데 약 절반가량 정도도 아직은 밝히지 못한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장원석: 네, 어제 청와대 반응 보셨죠? 6시간 만에 입장을 발표했는데 아주 펄쩍 뛰는 모습이었습니다. ‘수사팀이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서 지은 사상누각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마치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규정했다.’ ‘인격살인’이라는 단어까지 나왔습니다. 청와대 반응은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 박영선: 저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청와대가 너무나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그것을 보면서 아마 국민들이 ‘이건 너무 코미디 같다.’ 이런 느낌을 받은 분들도 있을 거고요. 또 대통령의 변호인으로서는 적절치 못한 언급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법치를 강조하고 법치를 주장해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이제 법을 자신한테 유리한 경우에만 인정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스스로 사법부를 부정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혼돈의 정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