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향해서 지금까지 헌신적으로 국민과 함께 해주신 의원들께 감사드린다. 의원 한 분 한 분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큰 절을 올리겠다. 이 순간까지 고생해주신 당직자 동지 여러분도 고맙다. 여러분의 수고 덕분에 우리가 헌정질서를 수호하는 책무를 완수할 수 있는 데까지 왔다.
국민 여러분께서 주말마다 저 멀리 제주에서, 부산에서, 목포에서 먼 길을 마다않고 나라를 지키기 위한 촛불을 들러 광장으로 달려오신 마음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그 마음을 한 데 모아서 헌정질서를 하루 빨리 바로잡고, 국정을 정상화하겠다.
야3당이 똘똘 뭉쳐서 앞으로 국정 불안을 해소하고, 청와대가 중단시킨 모든 것을 바로잡는데 진력을 다하겠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이 있다. 조류독감으로 인해서 많은 축산 농가가 불안에 떨고 있다. 세월호 때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않았던 헌정수호 책무의 부작위가 지금도 연장되고 있는 것이다.
헌정 질서를 유기하고, 직무를 유기한 사태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께 돌아갈 뿐이다. 하루 더 대통령이 청와대에 머문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이 피해를 더 입는다는 뜻이다.
조속한 탄핵 가결과 정권 퇴진을 향해서 우리 모두 함께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헤아려서 오늘 어느 누구도 이의가 없이 ‘의원직 사퇴’라는 결연한 마음을 모아주신, 여러분이 뽑아주신 민의의 대표들을 꼭 기억해주시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 우상호 원내대표
전야다. 큰 전투를 앞둔 바로 전날 밤, 과거의 장수들은 다음날 전투를 구상하면서 큰 칼을 옆에 뉘여 놓고 묵상에 잠겼다. 크고 작은 전술을 생각하는 밤이 아니다. 자신을 걸고 어떻게 병사들을 이끌고 전투에서 승리할 것인가 각오와 결의를 다지는 밤이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이 시간에도 국회를 에워싸고 함성을 지르는 저 바깥에 있는 국민들을 생각한다. 무엇이 그들을 국회 앞으로 불러 모았는가. 지난 4년간 그들이 흘렸던 많은 눈물과 그들의 상처를 오늘밤 우리는 다시 떠올려야 한다.
탄핵에 임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마음은 박근혜의 폭정과 오만에 상처받았던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 상처를 달래는 행군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마음을 단단히 먹자. 우리는 돌아갈 다리를 불살랐다. 앞으로 전진할 뿐이다. 탄핵이 부결되면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과 싸울 것이다. 더 이상 국회의원직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싸울 것이다.
그러나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탄핵을 통과시켜야 한다. 우리는 오늘 그 결의를 이 촛불에 담고 있다.
결의를 담아 구호를 외쳐보겠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결연한 의지로 외쳐보겠다. 박근혜를 탄핵하자. 박근혜는 퇴진하라. 끝까지 국민과 함께 투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