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가 3년 연속 관중 6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갔지만, 경기장 내 흡연정책에는 출범 후 32년째 실패했다. 프로야구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가족·친구·연인들의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정작 지자체와 연고 구단은 팬들에게 담배연기에 무방비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국 야구장 흡연구역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대구시민야구장과 청주야구장, 군산월명야구장, 포항야구장 총 4개 구장이 흡연실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 표: 첨부파일 참조
□ 다른 야구장이라고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흡연실이 설치되어 있다고 하지만, 보통 1개 당 규모가 15㎡ 에 수용인원 약 20명을 계획하고 운영하고 있는데, 경기당 평균 1만 1,269명(‘13.09.24일 기준)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흡연자를 비좁은 쪽방에 몰아넣는 격이다. - △2~8개 수준으로 열악해, “잠실야구장의 경우 경기당 평균관중이 1만 9,940명이지만 흡연실 총 수용인원은 100명 남짓이다.” 그에 따라 애연가들은 경기장 복도로 나와 줄 지어 담배를 태우는 장관 아닌 장관을 연출한다. - 더 우려스러운 점은 △어린이·청소년, 성인남녀 비흡연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연기를 내뿜는 모습은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 심지어 금연구역에 재떨이가 보이고, 복도와 화장실에도 담배꽁초가 보기 싫게 널브러져 있다. - 또 흡연구역으로 경기장 밖이나 계단 쪽으로 정하고 있어, 경기장을 찾는 아이들에게 담배연기가 무방비 노출되고 있음.
□ 프로야구 9개 구단에서 티켓 구매로만 560여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는데, 경기장 내 흡연실이나 금연·흡연구역 캠페인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 - 보건당국과 구장관계자 측은 “흡연실이 많으면 흡연을 조장할 수 있어, 최소한으로 설치할 수밖에 없다.” 고 밝힐 뿐, 근본적인 대책과 단속에는 손을 놓고 있다.
□ 강은희 의원은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1만 1,269명으로, 이제 프로야구는 국민들이 사랑하는 스포츠이자, 생활 속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자체와 연고 구단은 국민들을 사랑하는지 묻고 싶다.”며 “정부가 선수들을 부상으로부터 보호하고, 경기력을 증진시키고자 경기장 펜스 교체사업에 지원하고 있는데, 이에 지자체와 구단 측도 팬들의 건강과 경기장 환경개선을 위한 흡연 단속강화와, 올바른 시민의식 확립을 위한 캠페인 등으로 화답해야 할 것이다.”
□ 이어서 강의원은 “경기장 내 흡연실이 평균 관중에 비해 적어도 너무 적다. 야구 특성 상 공수교대 시간이 있어, 흡연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병목현상까지 우려되기 때문에, 어린이·청소년과 성인 비흡연자들의 건강권을 위해 보건당국-지자체-구단 측은 평균관중에 비례한 흡연실 증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