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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국회의장, 제349회국회 임시회 개회사

    • 보도일
      2017. 2. 1.
    • 구분
      국회의장단
    • 기관명
      정세균 국회의장
제349회(임시회) 개회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설 명절 잘 쇠셨습니까?

가족친지와 함께하는 푸근한
설 명절이었기를 소망합니다.

한 달 사이에 양력, 음력 두 번의
설을 보냈지만 국회 입장에서는 오늘이
새해 첫 걸음을 내딛는 출발점입니다.

올해는 변화와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간절한 요구입니다.
그만큼 국회 역할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적으로는 어떤 정부가 들어설지,
경제는 언제 호전될지,
대외적으로 남북관계는 어떻게 흘러갈지,
세계질서는 어떻게 재편될지,
모든 게 불확실하며,
그래서 불안합니다.

국회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불안을 해소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제가 국민 편에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하루가 시급한 민생 개혁 법안,
오랫동안 논의조차 제대로 못한 쟁점 법안,
그리고 20대 국회에서 본격 추진 중인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관련 미처리 법안을
2월 임시 국회에서 국민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도록 성과를 냅시다.

정치의 근본은 민생을 살피는 일입니다.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책임은 정치에 있습니다.

그러나 민생이 꼭 경제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오래된 폐단을 바로잡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해
작은 변화를 모아가는 것도 민생 안정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 국회가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2월 국회에서 확실하게 보여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덧붙여 제대로 된 의회정치를
복원하자고 제안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의회 정치의 핵심은
대화와 타협입니다.

혹자는 타협을 부적절한 거래로 생각하지만,
저는 타협이 불가피한 차선이 아니라
민주주의에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속가능하고 안정된 변화는
타협을 통해 이룰 수 있습니다.

4당 체제 아래서 대화와 타협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면 치열하게
논쟁하되 결과에는 한 목소리를 냅시다.

우리는 지난해 독선과 독단이 지나치면
우리 삶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정치적 견해가 다르더라도
국익을 위해 최선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국내 경제 환경이 어렵습니다.

청년 실업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저출산 고령화는 국가 성장 동력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8%입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사상 최고치입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접어든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그늘진 얼굴로 배회하는 사회는 암담합니다.

기성세대로서 우리 모두는 무거운 책임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청년들이 웃음을 되찾고 가슴을 펴고
당당한 사회일원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입시다.

실질적인 저출산 고령화 정책에도
관심을 쏟아야 합니다.

국내 출산율은 1.23명으로 OECD국가 중 꼴찌입니다.

아이를 낳지 않는 근본적 이유는
경제적 불평등과 소득 양극화에 있습니다.
역시 민생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경제적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에
여야가 함께 합시다.

다음은 정부에 부탁하고 싶은 말씀입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우려되는 경제와 안보 관련
대비책을 제대로 해 주십시오.

자국 이익을 앞세운 ‘미국 우선주의’가
노골화될 경우 다양한 갈등이 예고됩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를 통해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국익이 훼손당하지 않도록 꼼꼼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꽉 막힌 한중, 한일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한국과 중국은 사드 배치를 놓고
경제적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또 일본은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며
한일 스와프협정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모두 우리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입니다.

무엇이 국익을 위하는 길인지 국회와
긴밀하게 협의해주길 바랍니다.

국회도 의원 외교를 포함한
역할을 모색하겠습니다.

남북 관계도 민생 시각에서 바라봐 주십시오.

안보와 경제는 함께 가야합니다.

남북 관계 개선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중소기업에게 활로를열어주는 대안이라면
민생 차원에서 새롭게 조명할 때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올해는 정유년입니다.
420년 전 정유년 정유재란(1597년)이
주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지도층이 무능할 때 국가는 위기에 처하고,
반대로 똘똘 뭉칠 때 어떠한 환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올해는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불안은 깊습니다.
2017년 정유년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책무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국가가 어려울 때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지혜를 모으고 결속한다면
어떠한 위기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의원 여러분,

국민 곁에서 힘이 되는 국회,
국민에게약속을 지키는
국회를 만들어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