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3일째 농성을 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격려를 해주시고, 힘을 실어주셨다. 또 이틀 밤을 잤는데, 잘만하다. 국회의원의 집은 국회 아닌가? 국회의원이 집에서 자는 것이기 때문에 좋다.
어쨌든 제가 농성을 하고 있는 것이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압박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심정으로 시작했다. 국회의원 300명이 있는 입법기관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대통령이 임명한 권한대행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는 것이 정말 자괴감이 들고, 무력감을 느낀다. 마치 우리에게 보란 듯이 기다려보라고 계속해서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이 조소당한 느낌마저 든다. 국민을 무시하는 느낌이 들고, 화가 난다.
특검이 해체가 되면 모든 수사는 검찰로 넘어간다. 그러면 대통령과 최순실을 다시 검찰이 수사하게 되면 국민들은 이 수사가 다시 흐지부지 되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특검이 연장되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80% 이상의 요구이다.
권한대행이 자기 마음대로 연장해주고 싶으면 연장하고, 연장 안하고 싶으면 연장 안하고, 이게 아니다. 특검이 신청한 특검기간의 연장에 대해서 요건이 갖추어졌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연장을 해주어야하는 기속재량이지 황교안 권한대행이 마음대로 하는 자유재량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압박을 주기 위해서 저라도 국민의당 원내대표로서 주말에 집에 있는 것보다 국회에서 앉아 있는 것이 조금이라도 권한대행에게 압박감을 주기 위해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
오늘 아침 정의당이 총리 공관에서 10시부터 농성을 해서 답을 받았다고 한다. 정확한 것은 모르겠으나 ‘28일까지 답변을 해주겠다’는 것은 정말 원론적인 이야기이다. 이것은 국민을 정말 무시하는 것이다. 답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다.
그리고 3월 2일이 2월 국회 마지막 본회의이기 때문에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에게 개혁입법을 하나라도 더 통과시킬 수 있도록 촉구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좋은 결과가 저로 인해서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주승용 원내대표께서 특검연장, 개혁입법 통과를 위해서 이렇게 철야농성을 며칠째 하고 계신다. 저도 같은 당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지지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우리가 어린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고 말이다. 지금 국민께서 국회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오늘 할 수 있는 개혁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라고 말하신다. 지금은 개혁의 골든타임이다. 그런데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지난번 234명의 국회의원들이 탄핵안을 통과시켰던 마음을 모으면 어떤 개혁입법도 할 수 있다. 그래서 개혁의 예고편을 보여 드리고 국민들께 희망을 보여드려야할 책임이 바로 국회의원에게 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당장 특검을 연장해야한다. 특검연장은 구체제 청산의 가장 기본이다. 그리고 개혁입법을 위해서 모든 국회의원들이 동참해야만 한다. 저도 주승용 원내대표님과 함께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
▣ 주승용 원내대표 – 추가발언
오늘 저녁 7시에 긴급의총을 소집했다. 언론에서는 오늘, 내일 중으로 황교안 권한대행의 입장발표가 있겠다고 해서 긴급의총을 소집했다. 특검기간의 연장문제, 만약에 연장을 불허했을 때, 수용하지 않았을 때 우리의 대응 방안, 그리고 2월 마지막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우리의 개혁입법 추진을 점검하기 위해서 긴급의총을 소집했다.
오늘 밤부터 저를 포함해서 많은 의원님들께서 조를 나누어서 내일까지 철야농성을 돌입할 생각을 갖고 있다. 의총에서 논의하도록 하겠다. 경기도, 서울 지역위원장들께서 꾸준히 이렇게 찾아 주셔서 격려를 해주신데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