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대중들의 이정현 후보 선택의 용단, 결단 긍정적으로 평가
-당의 진로가 안철수, 김한길의 좌절 후 중도 진보주의 몰락으로 이어진다면, 지난 10년 동안의 당내 계파주의가 다시 부활해 총선·대선에서 필패할 것
김영환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안산 상록을)은 뉴스Y <맹찬형의 시사터치>에 출연,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7.30 재보궐서거 결과에 대한 평가는, “참혹한 결과다. 선거 때 세월호 참사, 인사 참사를 심판해 달라고 했는데, 선거 결과를 보니까 야당참사가 되어 놀랍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곡성 선거 결과에 대해, “만약 우리가 7,8석을 얻는 여유가 있었으면, 이정현 후보의 당선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고 여유 있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호남이 빗장을 풀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영남에서 표를 달라고 하고 있고, 영·호남의 지역감정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호남 대중들이 새정치민주연합도 사랑하지만 이정현 후보를 선택하는 용단, 결단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다. 선택의 고충은 있었으나 의미 있는 선택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그러나 우리가 참패를 당해서 이 결과를 두둔하거나 적극적으로 평가할 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민심을 외면한 낙하산 공천에 대해, “여러 견해가 있지만 이번 선거의 결과는 공천실패에 원인이 있다. 공천 실패는 지난 6.4 선거에서도 안산, 광주 같은 곳에 있었다. 그것이 답습된 결과다. 제가 수원 팔달, 영통에서 선거를 많이 도왔는데, 아무리 지명도가 높은 정치인이라도 지역 연고가 없는 곳에 무작정 낙하산 공천이란 것을 하고, 정권 심판론을 밀어 넣으면 당선 될 수 있는 것인가, 이 지역 주민의 자존심을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회의를 했다. 이러한 무리한 공천이 지역일꾼론을 표방한 새누리당의 조직적인 동원과 낮은 투표율에 부딪혀서 좌절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광주시장 선거 결과에 대해, “이번에 권은희가 당선이 됐다. 그러나 그것이 전국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지난번에도 안산은 당선이 됐지만, 경기도 선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유권자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인물을 키워서 지역에서 선거를 치러야 되는데, 이것을 돌려막기식 무리한 공천을 하니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인물을 키우면 되는데 수원 팔달에 손학규 후보를 공천했다. 결국 은퇴했고 2년 후에 사람이 없게 됐다. 김영진 위원장 같은 좋은 정치인이 있지만, 그런 분들이 선거에 지더라도 이번에 출마를 해서 인지도를 높이고 경험을 쌓게 되면 다음에도 후보를 갖게 되는 것이다. 선거에서 우선은 이기고 보자는 생각이 들게 되지만, 다음을 위해서 사람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공천의 원칙을 가져야 한다. 지고도 이기는 길이 있는데, 이번에는 선거 결과도 졌지만 과정에서도 졌다”고 언급했다.
안철수 대표의 사퇴에 대해선, “어제 선거 결과가 나와서 안철수 대표와 통화를 했다. 우리 국민이 볼 때 정치인들이 그 자리에서 잘 내려오지를 않는데, 안철수 대표는 좋은 철수를 잘한다. 서울시장도 양보하고, 문재인 후보에게도 양보했다. 백신 연구소 주식도 내 놨다. 그런데 어제는 틀림없이 물러날 것 같아서 통화하면서 김한길 대표만 물러나도 당신을 물러나지 말라고 했다. 왜냐하면 안철수 대표와 통합하면서 당이 다 해체가 됐고, 지금 지역위원장도 없고 대의원도 없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정비를 해서 전대로 가야하는 상황인데, 안철수 대표는 좀 남아서 사퇴는 3개월 뒤에 하고 당을 좀 정비해라고 말했지만 물러나는데 익숙한 것 같다. 지난 10년 사이에 선거에 지면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 만들고, 그 때마다 뼈를 깎는 다는 소리를 상습적으로 해서 뼈깎는 소리가 여의도에 진동을 한다. 당이 실질적인 개혁에 도달하는데 미흡하기 때문에, 이것이 반복되고 있다. 사퇴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당을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도부에만 책임 있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엔, “현재 비대위 체제로 가게 됐다. 앞으로의 전망이 불투명하다. 국민이 볼 때 중도 진보인 김한길, 안철수를 대체하는 투쟁 일변도 또는 진보 진영 강화론에 입각해서 정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에 대해 더 불안해 할 것이다. 당의 진로가 안철수, 김한길의 좌절이 중도 진보주의의 몰락으로 이어진다면, 지난 10년 동안의 당내 계파주의가 다시 부활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중도층의 이탈로 이어져 총선, 대선에서 패배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것이 잘못된 노선으로 가거나 계파주의가 만연하게 돼서 총선, 대선을 잃게 된다면 소탐대실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조기 전당대회에 대해, “비본질적인 논의다. 정기 전당대회는 8개월 뒤고 조기 전당대회를 하더라도 아무리 빨라도 연말이기 때문에 한 3,4개월 차이가 있는 논의다. 그러므로 조기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지도부를 어떤 방식으로 뽑아야 하는 것인가의 문제다. 지금까지 해결해 본적 없는 계파주의가 부활하고 국민과 괴리된 잘못된 노선, 즉 관념적 급진론의 노선이 다시 고개를 들면, 전당대회를 치루고 난 뒤에 당이 망하는 결과가 올 수 있다. 언제가 아니라 어떻게, 무엇을 담고 어떤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차기 당권주자 논의에 김영환 의원이 참여할 생각 있는지에 대해, “당연히 관심이 있다. 제가 할 역할은 우리가 갖고 있는 계파정치를 어떻게 녹일 수 있느냐이다. 어떤 노선으로 가나, 무엇이 잘못됐나의 논쟁을 치열하게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기여할 바가 있다면, 당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