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과 관련하여 문재인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식약처는 살충제 계란을 하루에 성인은 126개, 1~2세 아이는 24개는 먹어도 된다 하고, 국무총리는 그런 식약처의 발언을 두고 “남자답다”고 했다는 보도가 있다. 정부부처 안에서조차도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진단과 대처가 서로 다르고 제각각이다.
살충제 계란에 대한 국민건강의 불안이 큰 상황에서 대책을 세우라고 했더니 먹어도 괜찮다는 정부, 이런 정부가 세상에 어디 있으며 이런 대책이 또 어디 있겠는가? 의사협회는 안심하고 섭취하고 될 상황은 아니라고 비판하고 나섰고, 한국환경보건학회는 만성독성 우려를 제기하면서 정부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는데도 정부는 ‘남자답게’ 살충제 계란 먹으라고 홍보하는 꼴이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의 교훈을 벌써 잊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메르스 사태 당시 정부의 무능한 대응을 보면서 국민들은 왜 그렇게 늦었느냐, 왜 그렇게 오락가락 했느냐, 왜 그렇게 비전문적이었느냐고 질타를 했다. 지금 살충제 계란파동을 대처하는 문재인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이 박근혜 정부의 구멍 난 메르스 대책 대응과 뭐가 다른가?
이 와중에 류영진 식약처장은 식약처 비판여론에 대해 ‘언론이 만들어낸 말’이라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지역 최측근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는다. 이게 탕평인사인가? 탕평인사 두 번만 하게 되면 사고공화국이 될 판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촉구하다. 위기관리는 전격적이고 총력전이다. 오락가락, 대충대충 하다가는 초대형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아이들의 미래가 걸린 사안이다. 대통령 측근들 챙기느라 국민의 생명을 팽개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류영진 식약처장을 당장 교체하고 전문가로 대체해주기를 바란다. 살충제 계란은 먹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막아야 하는 문제이다. 취임 100일 잔치에 바친 정성에 100분의 1이라도 살충제 계란 대책에 바쳐주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내일은 한중수교 25주년이다. 한중수교 25년간 양국은 비약적인 교류와 발전을 이뤄냈다. 교역액은 2016년 당시 수교당시보다 33배인 2,114억 달러까지 증가했고, 양국을 오간 한국인과 중국인 수는 1,285만 명으로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경제적 상호의존과 인적교류를 발판으로 1998년 협력동반자 관계에서 2008년에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외교관계가 격상까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