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세 이상 인구 중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이, 그리고 연령 높을수록 증가율 높아 -
- 늘어나는 60세 이상 성질환 환자들에 대한 보건당국의 관리는 전무 -
흔히 성병이라고 불리는 성질환(성매개감염병)은 사람끼리의 성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점염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노인인 경우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성질환에 걸릴 경우 다른 연령대보다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데, 보통 성질환은 젊은 세대들에게만 나타난다는 생각 때문에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 같은 상황을 증명해주듯, 최근 3년 동안 전체 성질환 환자 수는 줄고 있는 반면, 60세 이상 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질환(A50~A58, A60)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1년 190,382명에서 2013년 177,690명으로 연평균 3.4% 감소하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11년 75,095명에서 2013년 65,670명으로 연평균 6.5%, 여성은 2011년 115,287명에서 2013년 112,020명으로 연평균 1.4% 감소하였다.
또한, 연령별 성질환 환자 현황(구간별 경계상의 인원 중복포함)에 따르면, 19세 이하 환자는 2011년 6,030명에서 2013년 4,545명으로 13.1%의 큰 연평균 감소율을 보였으며 20세~59세 이하는 2011년 162,276명에서 2013년 149,847명으로 3.9%의 연평균 감소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60세 이상은 2011년 23538명에서 2012년 24189명으로, 그리고 2013년 24705명으로 연평균 2.4%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다른 연령대의 성질환 환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에 역행하는 수치이다. 특히 60세 이상 환자 중 70%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는 ‘항문성기의 헤르페스바이러스(단순 헤르페스) 감염(A60)’환자의 경우 2011년 18,243명에서 2013년 19,037명으로 연평균 2.6% 증가했다.
60세 이상 진료환자 현황을 다시 연령대와 성별로 분석한 결과,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60대와 70대, 80대 이상의 연평균 증가율이 남성보다 각각 6.0%p, 4.0%p, 10.4%p 높았다.
또한 남성과 여성 공통적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70대, 80대 이상의 연평균 증가율이 남성의 경우 각각 –3.3%, 3.2%, 4.9%이고, 여성의 경우 각각 2.7%, 7.2%, 15.3%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연평균 증가율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표: 첨부파일 참조
이처럼 남성에 비해 여성의 성질환 환자 수가 더 많은 이유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구조적으로나 면역학적으로 성질환 및 바이러스에 취약하며, 해부학적으로도 바이러스에 노출될 시 더 감염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60세 이상 노인 성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으로는 노인인구의 증가와 함께 이들의 성행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 시각 역시 이들의 활발한 성행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60세 이상 인구의 성질환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보건당국에서는 제대로 된 관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지조차 의심되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질병예방센터 에이즈결핵과는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병에 대한 관리라고 해봤자 예방교육을 통한 홍보 수준”이라며, “이 외에도 환자 수에 대한 경향조사와 통계산출 말고는 하는 것이 없다”라고 했다.
이에 이목희 의원은 “사회에서 은퇴한 후 행복한 노년을 누려야 할 60세 이상 인구들이 보건당국의 관리 밖에 방치되고 있다”며, “노인층 성질환 환자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지금이라도 역학조사에 착수하여 원인분석을 하고,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를 실시해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