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번역전문가 과정 졸업률 서울 63%, 전주는 절반에도 못 미친 49%에 불과 - 졸업생 10명 중 3명은 고전번역과 전혀 관계없는 활동 하고 있어 - 유 위원장 “고전번역전문가 양성에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시급히 개선대책 마련해야”
□ 한국고전번역원의 전문가 인재양성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17일,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국민의당, 정읍·고창)은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제출한 “고전번역연구원 교육원 졸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명 가운데 4명이 중도 포기하고, 졸업생 가운데 30% 이상은 고전 번역과는 관련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 현재 한국고전번역원은 고전번역 인재 양성을 위해 각 서울, 전주 등에 연수과정을 설치하고 운영 중에 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 본원의 졸업률은 최근 10년 간 63%에 불과했고, 지난해는 입학인원 50명 가운데 34명만이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했다. 전주본원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해서 최근 10년 간 졸업률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에 불과하다.
□ 졸업자의 경우에도, 졸업이후 고전 번역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경우는 15%에 불과했다. 고전 관련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관련 교육활동을 하는 간접적인 활동을 제외하더라도, 소속이 불분명하거나 전혀 고전과 관련이 없는 활동을 하는 경우도 32%나 차지했다.
□ 현재 고전번역교육원 운영을 비롯한 번역인재양성사업에는 매년 10억 원 가량의 예산이 사용되고 실정이다. 하지만 졸업률이 저조하고, 졸업 이후에도 고전 번역 관련 활동으로 연계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고전번역원에서는 졸업률이 저조한 것과 관련하여 고전번역자의 진로에 대한 동기부여가 부족하고, 학생 개개인이 대학원과 고육원의 교육과정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중도 포기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에 유성엽 위원장은 “고전번역원은 우리의 주요 고전을 한글로 번역하여 일반 국민들과 학계에 공급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러한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번역 작업을 위한 인재 양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그러면서 “고전 번역전문가의 안정적인 진로를 확보한다면, 졸업률 개선과 졸업생의 일자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전 번역 인력 양성에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 만큼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