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새벽 0시 10분, 의정부에서 발생한 미군 병사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은 지역주민의 공분을 넘어 경기도 정가와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미군병사의 폭행사건으로 9월 3일(수), 경기도가 주최한 '2014 미2사단 한마음 위문공연' 행사에 안병용 의정부 시장이 항의의 뜻으로 불참을 선언한 것에 이어, 경기도 의정부(을) 지역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도 이 행사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의원은 4일(목)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어제 축사와 만찬 건배사를 제안받았던 미2사단 한마음 위문공연 행사에 불참하는 대신, 미군 병사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한 택시기사 강모씨를 병문안 간 사실을 공개했다.
홍 의원은 미군 병사의 이번 폭행사건을 가리켜 "한미동맹 전체에 충격을 가하는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동시에 홍의원은 과거 토마스 밴댈 미 2사단장이 "한국법을 어긴 병사들의 한국 기소를 지지한다"고 약속했던 일을 상기하며, 한미동맹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서라도 폭행 병사에 대한 수사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래는 홍문종 의원이 올린 블로그 전문이다
"미군 장병의 개인적인 선택과 행동이 한미동맹 전체에 충격을 가한다"
미군 범죄가 연이어 발생했던 지난 6월, 토마스 밴댈 미 2사단장이 했던 말이다.
어제 미2사단 사령부가 있는 의정부시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경기도가 주최한 '2014 미2사단 한마음 위문공연' 행사가 열렸다.
을지훈련을 끝마친 미2사단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
의정부시 국회의원 자격으로 축사와 만찬 건배사를 제안받았다.
하지만,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는 참석할 수가 없었다.
행사 하루 전날, 술에 취한 미 2사단 소속 28살 A모 중사가
의정부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가
택시기사 강모씨의 목을 조르고 얼굴을 수차례 폭행해
택시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택시기사 강모씨는 의정부 시내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뒤, 하루종일 마음이 무겁고 속상했다.
미군이 우리 의정부 시민을 폭행했다는 소식에 속상했고,
굳건해야 할 우리의 한미동맹을 저해하는 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다.
결국 오후 일정을 마치고,
여의도 국회에서 행사장인 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로 가던 길에
경기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행사에 참석하기 어렵겠다’는 뜻을 정중히 전하고,
그 길로 차를 돌려
폭행을 당한 택시기사 강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가
강씨를 만나 위로와 쾌유를 빌고 집으로 돌아왔다.
주위에서는 “미 2사단 소속 1만1000여명의 장병들 중
단 2명이 잘못한 일을 가지고
을지훈련을 하며 고생한 미 2사단 장병들을 격려하는 행사,
그것도 미리 예정된 행사에 불참하는 것은
중진 국회의원답지 못한 판단이 아니냐?”며 걱정어린 비판도 제기한다.
그런 비판에 대해서는 달게 받을 생각이다.
하지만, 의정부 시민이 미군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하는데,
의정부 지역 국회의원이 가해자가 속해있는 미군부대로 가서
가수들의 축하공연을 보며 웃고 즐길 수는 없지 않는가
의정부시내에서 술에 취한 미군 장병이 택시기사를 폭행한 이번 사건은
밴댈 사단장이 말했던 “한미동맹 전체에 충격을 가하는 사건”이다.
동시에 이 사건은 “1만1000여명의 미2사단 장병 가운데 2명이
사단 전체의 평판과 역사에 또 하나의 불명예를 만든 사건”이다.
부디 토마스 밴댈 사단장이 어제 행사에 불참한
나의 뜻을 다시 한번 되새겨주기 바라며,
"한국법을 어긴 미군 병사들의 한국 기소를 지지한다"던
이전의 약속을 지켜주길 희망한다.
끝으로, 지면으로나마 을지훈련에 참가해 고생한
1만1000여명의 미 2사단 장병들에게
수고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어제 못한 건배사를 외쳐본다.
“건강한 한미동맹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