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기념관 전시자료 1,012점 중 진품 전시비율은 26%(271점)에 그쳐, 반면 전국 14개 국립박물관은 진품 전시비율 98.9%에 달해 - 독립기념관 소장 진품자료 중 5만9,726점(99.5%)은 수장고에 보관만 - 홍일표 의원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정신이 살아 숨 쉬어야 할 독립기념관이 가품 전시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독립기념관, 1909년 안중근 의사의 단지 혈서 엽서에서 1920년 봉오동 전투 당시 독립군의 피 묻은 태극기에 이르기까지 독립운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다.
제공기관의 명칭과 기증자가 표시되어 있어서 전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주는 것 같지만, 대다수의 전시물이 ‘가품(모조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홍일표 의원(자유한국당, 인천 남구 갑)이 독립기념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7개 상설전시관에는 역사자료 1,012 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진품(원본)자료는 271점(26.8%)에 그쳤다.
공개된 진품 271점도 독립기념관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진품 소장품 5만9,997점 중 고작 0.5%에 불과한 수준이다. 나머지 진품 소장품 5만9,726점(99.5%)은 수장고에 보관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일표 의원에 따르면, 독립기념관은 소장자료나 전시자료의 대부분이 훼손 가능성이 높은 문서 등 지류(종이)이기 때문에 상시 전시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국 14개 국립박물관의 경우 전시물의 98.9%가 진품인 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특히, ‘국립나주박물관’이나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같은 경우 진품 전시비율이 10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일표 의원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정신이 살아 숨 쉬어야 할 독립기념관이 ‘가품 전시관’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하며, “독립기념관은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 · 발전시키고 국민의 애국심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진품 전시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