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한해 51명, 장시간 방치된 채 고독사
남원시에 홀로 거주하던 A씨(60년생)는, 작년 5월경 자신의 집 안방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체는 부패된 상태였다. 월세를 4개월째 내지 않아 집 주인이 월세를 받으러 들렀다 발견한 것이다.
이렇게 작년 한 해 시신이 부패할 정도로 방치된 채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전북 도민이 5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전북 남원 순창)이 15일 경찰청과 전라북도 도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에만 호남에서 162명이 고독사했다. 광주 65명, 전북 51명, 전남 46명 순이었다.
강 의원은 “이는 시신이 부패할 만큼 장시간 방치된 숫자라서, 단순히 혼자 살다 사망한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
고독사란, 삶의 마지막 순간을 쓸쓸하게 맞이하는 것으로 소외된 이웃의 표상이다. 과거에는 주로 독거노인들의 문제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층도 상당수 포함된다. 50대 이상이 59.8%로 압도적이긴 하나, 30대 이하도 8.5%, 40대는 17.0%를 차지했다.
또 가족이 없는 무연고 사망 뿐 아니라, 가족이 있어도 떨어져 지내며 자주 연락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도시민의 무관심과 소외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성별로는 남성이 72.5%, 여성이 17.1%로 남성이 압도적이다.
강 의원은 “보건복지부의 독거노인사랑잇기 사업 등 독거노인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독거노인 뿐 아니라 소외된 도시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외롭게 보내는 안타까운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