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17년 4월 10일(월) < span style="font-size: 11pt;">오전 10시
□ 장소 :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
■ 추미애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세월호가 인양된 모습을 보면서 참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유족들은 시간이 정지된 채로 천일 이상을 버텨왔다. 세월호를 건져 올려서도 여전히 미수습자는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 또 세월호의 진실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제대로 될 지에 대한 여러 우려가 겹쳐지면서 참 죄스럽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은 이미 별이 되어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그저 아이들의 희생이 컸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 이외에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지켜볼 것 같아서 더욱 옷깃을 죄지 않을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 단원고 희생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억 시(詩)’ 전시회를 열게 해주시고 기억을 모아주신 4.16 기억저장소와, 공동 주최를 해주신 우리 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
하염없이 그냥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우리 가족 분들, 하루빨리 미수습자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세월호는 그 자체가 슬픔이고, 미안함이고, 우리 아이들의 마지막 몸부림이 있던 곳이다. 이제 단원호 희생자 가족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세월호는 반드시 기억되어야 한다. 또 세월호를 보면서 우리 사회를 어떻게 끌고 가야 하는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는 것 같다.
박근혜 정권이 세월호를 영원히 지우려고 했지만 우리 국민들은 단 한순간도 기억에서 세월호를 지울 수가 없었다. 진실을 땅에 묻으려고 할수록 그 진실은 더 큰 힘으로 폭발한다는 말처럼, 이제는 절대로 묻을 수 없는 세월호의 진실을 � 柳� 비극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제대로 밝혀서 안전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다시 드린다 .
우리들의 진실된 마음을 모아서 다시 한 번 단원고 학생 250명과 선생님들 한분 한분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고, 별이 되신 그분들의 빛을 가슴에 간직하겠다. 가장 아름답고 경이로운 민주주의를 만들어내서 다시는 그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도록 하겠다.
전명선 회장님과 유족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이렇게 아이들을 향한 고귀하고 진실을 담은 시를 써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함께해주신 의원님들 고맙다.
■ 우상호 원내대표
3년간 여러분과 함께 많이 아팠다. 우리 가족은 요즘 배를 안탄다. 두려워서가 아니라 아파서 그렇다. 제 작은 형이 교통사고 후유증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자살을 했다. 가족이 떠나고 남은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죄책감, 또 미안함, 이런 마음들을 잘 알고 있다. 그게 잊혀진다고 잊혀지는 게 아니고, 가슴 한구석에 늘 남아 있는 상처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들은 저희 가족처럼 수천 만 명이 지금도 같이 아파하고 기억하고 함께 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여러분들이 오늘 이 행사를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전시물이 아니어도 우리는 잊을 수도 없다고 여러분들께 말! 씀을 드리겠다.
고통과 아픔 속에서 이런 글을 쓰고, 아이들의 캐리커처를 대면할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용기 같다. 우리 국회의원들이 지난 1년간 특히 제가 임기 중에 당선되자마자 제일 먼저 세월호 유가족과 연대하면서 약속한 바가 있다. 제 임기 중에 반드시 해결 하겠다.
공교롭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배가 떠오를 때 ‘이게 무얼까’, ‘이것이 주는 사인이 무얼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이번 4.16 3주기가 부활절이다. 우리 아이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부활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기도하면서 이들을 기억한다는 것, 잊지 않는다는 것은 한명 한명이 우리에게 특별�! � 존재였고 또 그들의 희생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그런 역사를 우리가 만들 어간다는 다짐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 전시회가 전국을 돈다고 들었다. 사실 쉽게들 말한다. ‘이제 그만 잊고 살아라’, ‘산 사람은 산사람이지’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전국적으로 같이하는 시작이 되길 바라고, 국회에서부터 우리 모두가 잊지 않겠다는 마음, 또 다시는 이런 희생이 없게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하겠다.
3년이라는 세월이 어떻게 보면 휙 간 것 같지만, 하루하루가 고통이셨을 우리 유가족들, 미수습자 가족들이 더 용기를 갖고 힘 있게 나가시길 바란다. 그것이 아이들이 바라는 바람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 아프다. 아픈 만큼 잊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
2017년 4월 10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