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7. / 10:30) 본청 215호
▣ 김태일 공동위원장
당이 지난 한주일 동안 굉장히 시끄러웠다. 저는 ‘모두 그 자리에서 일단 멈춰라’하는 잠정협정(modus vivendi)을 제안한바가 있지만, 아무런 실효성이 없었던 것 같다. 한주일이 지났다. 이 갈등은 가치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것일 수도 있고, 다분히 권력 투쟁적 요소도 있고, 감정의 문제가 개재된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될 것은 ‘전략적 판단’이다. 승리를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정세와 전략의 판단을 냉정하게 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 당 전체의 집단적 지도력이 지금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시험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누구에게 미룰 문제, 누구의 탓을 할 문제가 아니라, 당 전체의 역량을 시험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그런 점에서 저는 오늘 이런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 modus vivendi(잠정협정)는 이제 무산이 되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안철수 대표께서는 그동안 의견을 모으고, 공론을 지켜보자는 입장을 가지셨던 것 같은데, 이제는 좀 더 목표와 일정을 분명하게 제시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통합이면 통합, 어떤 단계면 단계, 이런 부분에 대한 일정을 제시하시고, 공론을 진전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다음에는 이러한 문제의 다른 한축에 서있는, 그러면서 그 반대를 조직하려고 하는 지도자들께서는 조금 냉정해지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좀 전에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권력 투쟁적 요소, 감정적 요소, 가치의 차이, 이런 것들이 함께 복합되어있는 중층적인 모순 속에 서있지만, 전략의 문제라는 점에서 좀 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이 토론을 이끌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간에 몇몇 지도자들께서 정체성의 문제를 많이 제기하셨는데, 저는 이것이 긍정적으로 작용을 했다고 생각한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연합의 정치를 모색해가는 과정에서 이렇게 정체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당의 강력한 반대를 천명함으로서 우리의 교섭력이 증대했다. 저는 이것은 명백한 기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교섭력의 증대를 넘어서서 이 토론과정이 다분히 낙인찍기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부분은 정말로 우려할만한 상황인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차분하고 이성적인, 전략적 판단의 문제로 토론을 이어가기를 기대하겠다.
개인적으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조심스럽긴 하지만, 연합의 정치의 여러 가지 단계와 수준 가운데서 선거 전에 선거연합을 하고, 선거 후에는 통합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 가만히 생각하니 선거승리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연합의 정치 수준을 최고 높은 수준까지 끌어 올려야 하는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저의 이런 생각은 여러분들이 함께 토론하고, 논쟁을 해보았으면 하는 뜻에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어쨌든 정리하자면 안철수 대표님께서 공론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이제는 목표와 일정을 분명히 제시하고 토론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이것이 이 논의를 진전시키는 길이라는 것이고, 또 그 반대를 조직하고 계시는 지도자들께서는 여러 가지 치열한 논쟁은 우리 당의 교섭력을 증대시키는 것이 분명하지만, 낙인찍기와 같은 수준 낮은 정치를 보여서는 곤란하지 않느냐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당이 혁신과 단결, 승리를 위한 치열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원내에서는 의원들께서 ‘리딩 파티’로서 역할을 다해주시고 계신다. 지난 주 사회적 참사법 통과 관련해서 양극단의 기득권 정당은 자기주장만 반복했지만, 국민의당은 대안을 제시하고, 결국은 사회적 참사법을 통과시켜냈다.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대결의 정치를 넘어서, 대안을 통해 문제를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예산과 입법에서도 국민의당이 ‘리딩 파티’로서 해법을 주도해낼 것이다.
지난 의원총회에서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지만, ‘정책연대를 통해 확장을 모색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국민의당의 가치와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다방면적으로 정책연대를 추진해야 한다. 실질적인 정책연대, 성과를 거두는 정책연대를 통해서 당의 지혜를 모으겠다.
특히 이번 주는 ‘예산의 시간’이다. 예산안 심의에 국민의당의 가치와 원칙이 드러날 것이다. 사회적 참사법 통과를 견인해냈던 그 힘처럼 ‘리딩 파티’로서 역할을 해낼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우리의 책무이다.
제2창당의 혁신이 예산안, 정책연대, 리딩 파티로서의 정국운영으로 표출될 수 있도록 제2창당위에서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기대한다.
▣ 이찬열 정당혁신위원장
요즘 우리 국민의당 지지율을 보면 국민여러분들께서도 참 안타깝게 생각하실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총선에 우리 당 정당지지율을 보면 26.74%였다. 이것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정치에 요구하는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그로 인해서 40석을 보유한 우리 국민의당은 지금까지 국민을 위한 국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만, 여당 하나와 야당 하나만 있었다고 상상했을 때 ‘과연 지금의 국회가 있었을까?’하는 것은 우리가 다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 국민의당에 대한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지지는 헛되지 않았다고, 지금까지 보면 그렇다.
배타적인 좌측진영이나 수구적인 우측진영과는 정말 달라야 한다. 소모적인 당내에서의 치열한 논쟁, 물론 필요하다. 이제 국민들이 싫어하시기 시작했다. 건전하고 합리적인 정책야당으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 거대양당의 충돌로 국정이 표류할 때,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풀어내는 균형자 역할을 해야 한다. 국회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국민들의 기대와는 많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 현재의 우리 상황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대단히 안타깝다.
손자병법에 병무상세(兵無常勢)라는 말이 있다. ‘싸움의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싸움의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작전이 필요하다. 저희 제2창당위원회가 전쟁의 형세, 상황을 바꾸어가는 전초기지가 되길 바라며 정당혁신위원회도 남은 기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
▣ 문병호 상임부위원장
“오늘 우리는 미래를 향한 담대한 변화를 선언한다” 이 문구는 2월 발표된 국민의당 창당 선언문의 첫 구절이다. 국민의당의 정체성 즉, 존재의 이유는 변화와 개혁에 있다. 소심하고 엉거주춤한 변화가 아니고 담대한 변화를 이루자는 것이다. 여기서 담대한 변화란 무엇인가? 정치를, 나라를, 세상을 근본적으로 확 바꾸는 것이다. 그렇지만 국민의당은 자신의 정체성이자 존재의 이유인 변화와 개혁을 제대로 실천해오지 못했다. 그 결과가 지금의 낮은 지지율이다. 국민의당은 변화와 개혁의 길로 다시 나아가야 한다. 더 이상 좌고우면 하지 말고, 과감하게, 담대하게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요즘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화두이다. 정당이 집권에 성공하려면 정체성을 제대로 세우는 일과 세력을 키우는 일, 두 가지 모두에서 성과를 거둬야 한다. 굳이 순서를 정하자면 정체성 확립이 먼저이다. 정체성이 제대로 세워지면 세력 확장은 크게 어렵지 않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한다.
지금이라도 국민의당은 변화와 개혁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변화와 개혁의 정체성을 제대로 세우는 일과 함께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일 역시 우리에게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다. 정체성을 확립할 때까지 바른정당과의 통합 노력을 중지해야만 하는 것인가?
순서의 혼란이 있고 통합을 위하여 필요한 준비 작업이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활시위를 떠난 화살을 되돌릴 수는 없는 법이다. 이제는 정체성 확립과 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정체성과 관련된 토론이 함께 더욱더 활발하고 왕성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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