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가 <송민순 회고록> 문제를 ‘제2의 북풍공작, 비열한 색깔론’ 운운하며 역공을 펼치는 것은 전형적인 동문서답이고 적반하장이다.
송민순 전 장관은 구체적은 증거를 제시하며 문재인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문재인 후보는 자신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객관적인 근거를 대고 진실을 밝히면 그만이다.
하지만 문 후보는 “왜 거짓말을 하느냐”는 송 전 장관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책임을 묻겠다”고 겁박했다. 또 “제2의 북방한계선(NLL) 북풍(北風) 공작 사건”이라며 오히려 역(逆)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홍준표, 유승민 후보 등 실패한 정권의 잔존 세력들이 이 문제를 선거에 이용하려고 이념 공세를 펼치는 것은 분명 옳지 않다. 색깔론이야 말로 이번 대선을 통해 뿌리 뽑아야 할 적폐가 분명하다.
동시에 문재인 후보의 역(逆)색깔론로 낡은 구태가 틀림없다. 거짓말 하지 말고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를 색깔론이라고 덮어씌우는 것은 결코 정의롭지 못하다. 이번 사태로 드러난 색깔론과 역(逆)색깔론의 공존은 양극단 세력이 어떻게 적대적 공생을 통해 각자의 정치적 이득을 꾀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문재인 후보에게 엄중히 요청 드린다. “색깔론이나 정치 이념으로 보지 말고 문재인 후보의 판단력과 진실성의 문제로 봐 달라”는 송민순 전 장관의 고언을 경청하고 진실을 밝혀 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