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이 어제 “녹조라떼 4대강 주범은 이명박, 공범은 문재인”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이명박 정권이 추진한 4대강 사업을 당시 제1야당이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게 요지다.
논리의 비약도 황당하지만, 간단한 사실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수준이 한심스러울 뿐이다. 문재인 후보가 언제 정치를 시작했는지 다시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란다.
혹시 안철수 후보의 영�! � 인사 중에 ‘MB맨’이 많아 제 발 저린 게 아닌가. 안 후보가 삼고초려해 영입한 분들 중에 대표적인 ‘MB맨’ 두 분만 대신 소개해드린다.
안 후보가 최근 영입한 강승필 전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2007년 대선 당시 MB의 주요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적극 찬성했던 분이다. 강 교수는 MB가 서울시장 일 때 서울시 버스정책심의위원회 부위원장이었고, MB 당선 후 대통령자문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강 교수는 당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MB의 4대강 사업을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최영식 미세먼지특위 위원장도 대표적인 MB맨이다. 최 위원장은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 청년본부 모바일 청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고, MB정권 인수위 자문위원도 했다. 최 위원장이 2009년 설립한 (사)녹색성장진흥원은 2012년 3월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 녹색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
안 후보가 지난 8일 미세먼지 공약을 발표한 장소도 최 위원장이 � 씽痼揚� 맡고 있는 모 대학 기후변화대응센터였다.
단순한 실수나 블랙코미디는 아닌 것 같다. 박근혜-이명박 정권과 손잡겠다는 국민의당이 느닷없이 4대강 사업 책임을 문 후보에게 뒤집어씌운 저의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