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7. / 09:00) 본청 215호
▣ 안철수 당대표
양극단의 대결정치 때문에 국회가 표류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무조건 강공, 민주당은 한국당패싱, 한심하다. 2017년 마지막 순간까지 바뀐 게 하나도 없다.
양극단 모두 그 길이 해법이 아님을 알고 있을 것이다. 제1야당을 배제하고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민주당의 주장이 가당키나 하는가? 지방선거 때 개헌하겠다는 스스로의 공약을 내팽개치고 무한정 논의만 하자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이 상식적인가? 대한민국은 몰상식과 비이성적인 패권의 정치, 양극단의 대결정치에 더 이상 발목 잡힐 수 없다.
양극단은 국민과의 약속도, 시대적 사명도 외면한 채 대결에만 목메고 있지만 국민의당은 의연하게 해법을 추구하고 있다. 개헌특위와 정개특위를 하나로 모아 한시적으로 집중논의 해 결론을 보자는 국민의당의 제안이 유일한 최선의 해법이다. 이 해법, 국민의당의 해법이 정치를 살리고, 개헌과 정치개혁의 길을 여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
이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결단해야 한다. 양극단의 대결정치 지긋지긋하다.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지방선거 때 개헌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새기며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을 처리할 ‘단일 특위구성’에 동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국민의당, 양극단의 대결을 넘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 장진영 최고위원
문재인 정부의 쇼통이 도를 넘었다. 정부정책 방송인 KTV에 ‘정책홈쇼핑’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전이라는 의미의 ‘이니 특별전’을 방송했다. 그런데 이 방송에서 ‘제천화재 눈물의 영결식’이라는 상품을 파는 것처럼 화면을 구성한 뒤에 문 대통령이 유가족을 위로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화면 자료 보이며) 왼쪽에는 ‘이니 특별전’, ‘제천화재 눈물의 영결식’이라고 쓰여져있다. 그 밑에는 ‘화재발생 약 22시간 만에 문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했다’고 쓰여져있다. 다른 화면에는 문 대통령이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내보냈다.
국민의 억울한 죽음을 홈쇼핑이라는 제목을 달고 내보낸 것이다. 대통령의 위문장면을 홈쇼핑에서 물건 파는 것처럼 이용했다. 유가족들은 소방당국의 늑장대처에 분노하면서 세월호 때와 다른 것이 무엇이냐며 절규하고 있는데, 이런 현장의 목소리는 뭉개버리고 사고발생 스물두시간 만에 대통령이 현장에 방문했다는 치적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문 대통령의 소통에서 진정성보다는 보여주기 연출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부방송인 KTV는 보여주기에서 더 나가서 아예 대놓고 상업적인 ‘팔아먹기’ 소재로 대통령을 쓰고 말았다. 어디까지 더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이것이 쇼통의 결정판으로 보인다. 국민의 죽음까지 정권홍보에 이용해먹는 나라가, 이게 나라인가.
KTV ‘정책홈쇼핑’ 프로는 즉각 폐지되어야 한다. 그리고 혈세를 잡아먹는 하마가 되어버린 KTV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철저한 감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존경하는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세 중진 선배님들께 올리는 글이다. 이 세분의 대선배님들께 받은 은혜가 적지 않다. 그런데 최근 통합국면에서 제가 다른 입장에 서있다 보니 마음이 보통 불편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세분께서 제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말씀을 주신 것을 잘 기억하려고 애 쓰고 있다. 박지원 대표님은 ‘정치에서 끝까지 머리를 쳐들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제게는 금과옥조가 되고 있다. ‘누구의 사람이 되지 말고 독립적인 정치인이 되라’는 정동영 의장님의 말씀, 그리고 이익이 아니라 가치를 쫓는 천정배 대표님의 신조도 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제가 수도권 원외위원장으로서 새로운 지역위원회의 모델을 정립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써 온 것은 세 분께서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을 해도 돌아오는 것은 ‘왜 그 당에 가있냐’, ‘당만 바꾸면 좋겠다’ 이런 위로 아닌 위로뿐인 것이, 저 뿐 아니라 비호남 지역위원장들의 현실이다. 저를 비롯한 비호남 지역위원장들은 맨 땅에 박치기를 하며 당의 지역적 기반이 넓어져야한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있다.
보수를 바꿔보겠다며 탄핵을 주도하고, 광야로 뛰쳐나와서 아랫목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한 11명의 전사들과 힘을 합치면 외연확장의 호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양 날개로 사회통합을 이루라는 우리당 강령을 지킬 수 있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또 있겠나.
박지원 전 대표께서는 당신은 반대하지만 당 내에 안철수 대표 재신임을 묻자는 의견이 팽배하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 ‘국민의당은 이념대립의 시대를 마감하고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양 날개로 사회통합을 이룩한다’는 것은 천정배 전 대표님께서 우리당 초대대표로서 만드신 당의 이념이자 정신이고,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같은 내용을 공약하신 바 있다. 정동영 전 의장님께서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의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며 당원주권주의를 여러 차례 강조하셨다. 전당원투표야말로 당원주권주의에 가장 부합하는 실천이 아니겠나.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론이 곧 나올 것이다.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다면 전당원투표는 당연히 중단되고 지도부는 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법원이 기각한다면 전당원투표는 중단 없이 진행될 것이다. 세 분 중진의원들께서도 그 결과를 받아들여주시기를 간곡하게 호소 드린다.
세 분 호남중진 대 선배님들께서 합리적 진보의 한 날개를 맡아주시고, 바른정당이 개혁적 보수의 다른 쪽 날개를 맡아준다면 통합당은 우리 정치에서 유일한 양 날개를 가진 정당으로 훨훨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 통합이 우리 모두의 통합이 될 수 있도록 힘써주실 것을 거듭 호소 드린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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