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9. / 09:00) 본청 215호
▣ 안철수 당대표
격동의 2017년이 저물어 간다. 정말 격동이었다. 국민의 힘으로 나라를 망가뜨린 권력을 몰아냈다.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 선거를 7개월 앞당겨 새 정부에 나라를 맡겼다. 이제 우리는 앞을 보고 가야한다. 대한민국을 둘러싸고 있는 안보불안, 경제 불안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국민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라고 명령했는데, 과연 우리 정치가 그렇게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변화는 더디고, 양극단의 대결이 미래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 올 한 해는 전 국민이 정말 큰 변화를 경험한 한해였고, 동시에 진정한 변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한 한 해였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위협처럼 오래된 위기도 여전했고, 세월호 이후 달라졌을 거라고 믿었던 정부의 재난 대처능력도 변한 게 없었다. 한미관계, 중국, 일본 등 주변국 관계는 나아지기는커녕 더 어려워지고 있다. 2018년 새해에는 대한민국이 새로워지고, 우리 국민이 희망을 가지고 사실 수 있기를 기원한다.
국민의당이 먼저 새로운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희망을 만들어 보이겠다. 세상을 바꿔주신 국민의 뜻을 제대로 새겨서 국민만 바라보며 미래를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겠다. 이제 이틀 남은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큰 복 받으시기를 바란다.
어제 또다시 크레인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가시던 승객 한분이 목숨을 잃고, 15명이 부상당했다.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위로를 보낸다. 부상당하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저는 지난 12월 11일 최고위 모두발언을 통해서 크레인 사고에 대한 정부의 긴급 비상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타워크레인은 전수조사하고, 노후 크레인부터 안전점검 하라고 촉구했다. 정말 긴급한 비상조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똑같은 유형의 사고가 한해 11번 발생할 수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다시 한 번 더 정부에 촉구한다. 신속하게 전국의 타워크레인을 전수조사하고,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것은 즉각 사용중단 조치를 내리기 바란다. 긴급대책 마련했다고 홍보에만 몰두하지 마시고, 제발 실제로 움직이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새해벽두부터 타워크레인 사고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 장진영 최고위원
전당원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틀간 실시된 케이보팅(K-Voting)에서 지난 8월 전당대회 때 같은 시간 대비 1%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8월 전당대회는 후보 간 연설, TV토론 그리고 후보들의 적극적인 조직 가동 등이 있었다. 반면 이번 전당원투표는 반대 측의 아주 강력한 투표 거부운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8월 전당대회보다 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국민의당 당원들이 당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일어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늘부터 ARS 투표가 이틀간 진행될 것이고, 오는 일요일에 투표 결과가 발표될 것이다. 투표 결과가 어떻든 간에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우리 당 모든 당원들의 의무이다.
투표결과를 받아들이고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 만약 찬성 여론이 높을 경우, 안철수 대표께서도 원내 의원들 설득에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거듭 요청 드린다. 국민의당이 주도하고 국민의당의 당원들이 주체가 된 통합을 이루어 가는 것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다.
▣ 박주현 최고위원 / 전국여성위원장
재신임 당원투표가 모바일 투표로 진행되고 있다. 모바일 투표는 신뢰가 생명이다. 케이보팅(K-Voting) 시스템도 중앙선관위가 시스템을 대여할 뿐 직접 공정성에 개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조작의 가능성이 전무하다는 신뢰가 없는 한 모바일 투표는 매우 제한되어야 할 투표수단이다.
그런 점에서 당 선관위가 애초에 문자안내를 9회 실시하겠다고 결정하였으나, 13회의 문자안내를 시행한 것은 당원투표 자체를 거부하는 나쁜투표 거부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표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었다.
합당을 추진하는 당권파는 이번 당대표 재신임 투표에 의해서 국민의당 소속 의원 3분의2 이상이 합당에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합당절차를 강행할 명분을 얻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군사독재와 유신시대의 대표적인 대의 왜곡수단이었던 정책과 재신임을 엮어서 하는 재신임 투표방식으로 합당에 대한 반대를 무시하고, 강행할 명분을 얻는다는 발상 자체가 새정치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또한 재신임 당원투표로 인해서 당은 더더욱 분열되고, 국민의당 의원들 중 스물한명이 나쁜투표 거부운동에 참여할 만큼 이번 재신임 투표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계속 합당을 추진할 경우, 당이 분열될 계기는 차고 넘친다. 당장 재신임 투표의 의결정족수가 3분의1이라는 것을 둘러싸고 합당파와 자강파 간의 공방이 계속될 것이고, 합당파와 자강파의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소집해서 합당을 강행하는 경우, 당이 분열될 것이 자명하다.
무리한 합당 강행 추진이 당을 분열시키고 있는 것이다. 당이 분열되고, 분당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소속 국회의원 3분의2 이상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합당을 강행 추진한 합당파, 당권파에 있음을 분명하게 밝혀둔다.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소집요구 하였으나 아직 의총이 열리지 않고 있다. 의총에서 현재의 당의 위기와 분열상황에 대한 대책이 신속하게 논의되어야 한다.
당의 재정이 어렵다. 박지원 당대표 체제 하에서 당의 제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었던 것이 지금 막혀있다. 이번 당원투표에 대해서도 수억 원이 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과연 얼마가 들었는지, 또 합당 후 바른정당의 재정상황은 어떤지 등에 대해서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정보 깜깜히 속에서 합리적인 선택은 불가능하다.
▣ 김중로 최고위원
합당이나 통합은 국회의원 몇 명만의 일이 아니다. 전 당원의 사활이 걸려있는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실시되는 전당원투표는 어느 정당사에도, 어느 정당도 가보지 않는 길을 저희가 실험해보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40명만의 국회의원의 당이 아니다. 전 당원이 참여해서 하는 투표를 실시하고 있는데 지금 이틀 남았다. 어쩌면 당의 사활과도 관련되어 있는 문제다. 이 문제에 어떤 소수집단이 반대하고 있는 것은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건 선택의 길이 아니고, 오로지 외통수의 한 길로 생각한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겠다.
다사다난한 격랑의 한해를 해쳐온 우리 국민의당이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우리는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이지만 도전하고 있다. 가장 평화적이며 민주적인 방법으로 당원 모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우리당의 진로를 당원 여러분들께 직접 묻는 역사적 기록이 될 이번 투표에 당원동지들께서 적극적으로 나서주신 점 최고위원으로서 진심으로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
지난 수개월동안 수많은 당원들과 얘기를 나누며 느낀 점이 있다. 그 지긋지긋한 정치가 만들어낸 지역주의, 남북분단의 유산인 진보와 보수의 극한대립, 거대양당의 정치적폐를 이제는 끊어야한다는 시대정신, 촛불정신으로 이를 극복해서 미래로 가야한다는 절박함이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념대립, 지역갈등, 빈부갈등, 노사갈등 그리고 세대갈등에 이르기까지 대립과 갈등의 역사에 이제 종말을 고해야 할 때가 왔다.
우리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을 통해 우리 정치에 다당제를 뿌리내려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기틀을 다질 것을 국민으로부터 명받았다. 그런 국민의당이 지금 소멸 위기에 놓여있다. 우리당이 소멸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다시 갈등과 대립의 역사를 반복해야 한다. 또다시 지긋지긋한 지역감정과 이념대립에 한 발짝도 미래로 갈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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