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어제 단배식에서 뜬금없이 은행 달력에 인공기가 등장했다며 개탄했다. 이 말을 듣고 의아한 국민들이 많았을 것이다. 팩트체크를 해보니 매우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홍 대표는 시중의 한 은행에서 발행한 달력에 쓰인 그림을 트집잡은 것이다. 해당 그림은 한 초등학생이 미술대회에서 통일을 주제로 그린 것이며 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그림의 내용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뿐더러 매우 훌륭하다. 통일을 염원하는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이 잘 드러나있다. 대상을 수상할만한 표현력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SNS에서 문제 삼았고 당 대표와 대변인이 나서서 주워섬기며 마치 대한민국이 적화라도 된냥 호들갑을 떨어댔다.
우습고도 부끄러울 따름이다. 정초부터 얼토당토않은 색깔론이나 펼치는 제1야당의 작태를 자라나는 학생들이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걱정이다. 통일의 염원조차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한심함에 기가 찬다.
어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 의사를 밝혔다. 별 탈이 없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개막식에서부터 북한 인공기가 등장하는 모습을 생생히 지켜보게 될 것이다. 그 때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의 혈압이 무사할지 걱정이다. 평창올림픽 기간 중에는 다들 청심환이라도 잘 챙겨드시기 바란다.
2018년 1월 2일
정의당 부대변인 김동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