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9. / 11:00) 국회 헌정기념관
▣ 안철수 당대표
이 자리 와보니까 저는 7년 전에 청춘콘서트 시절이 생각난다. 2011년에 했었으니 그때 초등학교 6학년이면 이제 대학생이 됐을 것 같아 어제 일 같다가도 "정말 옛날 일이구나" 싶다. 그 당시 저는 카이스트 교수였다. 그때 청년들과 대학생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제가 정말 가슴 깊이 뼈저리게 느꼈던 것이 절망이다. 청년들의 절망이다. 너무나 미래가 보이지 않고 암담한 그런 가운데서 절망에 절망을 거듭하고 있는 청년을 만나면서 조그마한 위로의 말씀하기 위해서 청춘콘서트를 시작했다. 그때 공감과 위로로 많은 청년들이 다시 용기를 얻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그런 상황이었다.
그런데 7년이 지난 지금이 어떤가. 7년 동안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졌다. 그러다 보니까 청년들의 절망이 지금의 청년들의 분노로 바뀌었다. 7년 전에는 공감과 위로로 치유가 됐었으나 지금은 공감과 위로로 치유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화만 돋운다. 지금이야말로 해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7년 전에는 말로 치유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행동으로만 치유가 가능한 그런 상황 아닌가 싶다.
2010년부터 저는 여러 가지 통계들을 유심히 보고 있었습니다만 그때 제일 관심을 끌었던 것이 대학 신입생 입학 숫자였다. 그때 많은 신문에서 이렇게 기사가 났다. "사상 최초로 대학 신입생 숫자가 35만 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2011년은 더 많아지고 2012년이 되면 37만 명이 돌파한다" 지금까지 역대 사상 최고치이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이냐 하면 보통 남학생들 같은 경우 대학 입학 이후에 7년 이후부터 취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투입이 되고 여학생들 같으면 5년 정도 후면 취업 현장에 진입한다. 그 많은 신입생들이 본격적으로 취업 현장에 나오는 해가 바로 2017년 작년부터였다. 그래서 제가 지난번에 "우리는 앞으로 5년간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을 겪게 될 것이다"라고 한번 경고했다.
그래서 지금 현 정부의 가장 중요한 것은 청년 실업 문제, 5년 동안 얼마나 슬기롭게 해결할 것인가가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현 정부 출범하고 8개월 정도 지나가고 해를 넘겼지만 그런 특단의 조치에 해당되는 청년 실업 문제의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다. 처음에 대통령께서 취임하셨을 때 집무실에 일자리 현황판 켜놓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켜놓고 계신지 솔직히 묻고 싶다. 지금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이런 문제 관련해서 여러 가지 말씀들을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아까 가상화폐 관련해서 말도 있었습니다만 아마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올 텐데 우선 용어 정리만 먼저 하면 좋겠다. 어떤 분들은 가상화폐라고 하고 어떤 분들은 암호 화폐라고 한다. 두 가지가 굉장히 다른 것이다. 가상화폐는 말 그대로 화폐 대용하는 모든 수단들이다. 비행기 마일리지, 게임 머니도 가상화폐이다. 지금 그것 때문에 혼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특히 블록체인 관련한 암호화 기술을 이용한 비트코인 같은 화폐 관련된 주제이니만큼 용어 정리를 정확하게 해야 된다고 본다. 그래서 암호화폐로 통일해서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런 혼란의 소지를 막지 않을까 싶다. 여러 가지 좋은 말씀들 기대하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