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의회정보 국회·국회의원 보도자료

국회·국회의원 보도자료

    4차 산업혁명시대 개인정보 활용 관련 토론회 축사

    • 보도일
      2018. 2. 9.
    • 구분
      정당
    • 기관명
      국민의당
(2018.02.09. / 14:00) 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
  
▣ 안철수 당대표
  
아마 해외직구 관심 있는 분들은 블랙프라이데이 때 아마존닷컴 살펴보셨을 것 같다. 그때 제 눈에 띄었던 것이 ‘23과 나’라는데 의미의 <23andMe> 라는 회사였다.
  
사람의 유전자가 스물세 개다. 침을 뱉어서 회사에 보내면 어떤 암에 걸리기 쉬운지, 가족력이 어떤지 분석해주는 회사이다. 키트가 보통 200불이라는데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때 가서 보았더니 100불에 판매를 하고 있었다. 알아보니까 유전자 검사하는데 200불 가지고는 절대로 원가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한 사람을 검사할 때마다 그 회사는 계속 손해를 많이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럼 그걸 왜 할까? 그 이유는 사람들의 유전자 정보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 그 많은 비용들을 지불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들 그 회사의 장래 가능성을 굉장히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까지 그 정도로 사람의 유전정보 빅데이터를 모은 회사가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회사는 그 빅데이터를 가지고 신약 개발 등 굉장히 많은 곳에 응용을 하게 될 것이다. 다른 회사들은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경쟁력을 가진 회사가 된 것이다.
  
<구글>이라는 회사의 경쟁력과 가치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사람들마다 좀 의견은 다르겠지만, 구글이 가지고 있는 테크놀로지, 검색엔진이 갖는 가치가 그 회사 전체 가치의 1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 회사 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빅데이터’. 지금 이 순간에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서 수많은 그 검색 데이터들이 모이고 모여서 회사 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세상이 정말 바뀌고 있다. 옛날에는 IT기술, BT기술 그 자체가 가치 있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기술에 대한 가치로 평가받거나 또는 그것으로 차별화되는 시대는 훨씬 지났다. 오히려 그 회사가 지금까지 가치 있는 데이터들을 얼마나 모았는지가 그 회사의 독점적인 경쟁력을 가져다주는 시대다.
  
문제는 그것이 회사와 도시를 넘어 국가경쟁력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지금 스마트시티에 대해서도 여러 논의가 있지만, 지금 대표적인 도시들 몇 개 살펴보면 벌써 ‘시 행정 서비스’에도 빅데이터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어느 빌딩이 가장 화재에 취약한지 그걸 보고 시에서 점검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큰 화재사건을 예방한다. 수도관 어디가 노후해서 어디가 터질지를 미리 알아봐서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그러면서 시 행정, 국가행정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일들을 하게 된다.
  
세계는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어디에 와있는지 정말 참 한심한 수준이라고 본다. 특히 이런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세대적인 사고방식으로 모든 의사결정들을 하고 있다 보니 데이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른다. 국가행정에 이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활용할지 모르고 있다고 본다. 정말 큰일이다.
  
저는 이런 사고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 한국에서 정말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종래에 국가R&D투자를 기술개발에만 투자하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가치 있는 빅데이터들을 잘 모으고, 동시에 개인정보 침해가 되지 않을 수 있는지 그 방안을 찾는 게 국가경쟁력의 가장 첫 번째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차에 ‘시의적절’이라 표현하기엔 한참 늦었다만, 오세정의원님께서 정말로 귀중한 이 의제를 가장 앞서서 꺼내놓으셨다. 오늘 여기 모이신 분들 소중한 의견을 바탕으로 국가운영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그 길을 선도해나가길 희망한다. 저도 이 일에 대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 있으면 어떤 일이든지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끝>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