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적 지지로 확산되는 미투와 위드유 운동은 우리나라의 여성인권을 향상시키고 평등한 사회로 진일보하는 소중한 계기이다.
이 운동이 지속되려면 용기 있는 행동을 한 피해자들과 주변인들이 2차 피해를 겪지 않도록 지키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로 인해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위축되지 않아야한다는 것이다. 미투의 원인제공을 하지 않기 위해 여성과의 업무를 피하고 여성채용을 줄이고 여성들을 상대하지 않으려하는 소위 '펜스룰'의 확산은 극히 우려스럽다.
어제 여야 영수회담 전 미투 운동에서 무사한지를 농담으로 주고받은 제1야당대표와 청와대 비서실장 간의 대화, 그리고 여성과는 악수하지 않는다는 제1야당대표의 발언은 이런 우려가 현실임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현실은 임금격차는 36.7%로 OECD가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며, 2017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성평등지수 또한 144개국 중 118위, 성비불균형은 132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에게 보다 동등한 기회가 보장되고,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 이때, 오히려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위축시키는 '펜스룰'의 확산을 보며 우리나라의 장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펜스룰'까지 유행처럼 확산되는 것은 결코 미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올바른 대응이 아니며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큰 장애가 된다.
우리 주위에 여비서, 여제자, 여자 동료가 아니라 비서, 제자, 동료로서 차별과 구별 없이 동등하게 대우받고 능력대로 기회를 보장받는 평등한 사회로 우리나라가 거듭나길 기대한다. 위드유를 외치면서 ‘펜스룰’을 말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바른미래당은 미투 뿐만이 아니라 왜 위드유도 같이 해야 하는지 우리 사회의 인식변화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겠다.
2018. 3. 8.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 신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