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창 의원(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의왕·과천)은 4일 간접광고(PPL)가 특정프로그램에 편중됐다고 밝혔다. 송호창 의원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로부터 올해 8월까지 KBS·MBC의 PPL 현황을 받아 분석했다. 그 결과 인기프로그램인 KBS 해피선데이는 한 회에 7개, MBC 무한도전은 한 회에 5개의 PPL이 노출되는 등 쏠림현상이 심각해 시청자의 피로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광고는 2010년 시작된 이후 매년 증가추세이다. 8월까지 집계된 KBS의 간접광고 매출액은 74억원으로 작년 동기(57억원) 대비 30% 증가했으며, MBC 역시 87.7억원으로 작년 동기(63억원) 대비 40% 증가했다. KBS는 20개 프로그램에서 79개 광고주가 441회 PPL을 진행했으며 한건 당 평균 단가는 1678만원이다. MBC는 31개 프로그램에서 81개 광고주가 525회 PPL을 진행했으며 한건 당 평균 단가는 1670만원이다.
주요 프로그램별로 보면 KBS는 해피선데이 17억 9500만원, 주말연속극 분야 14억 5600만원, 일일드라마 분야 9억 3400만원, 우리동네 예체능이 6억 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MBC는 무한도전 17억 6500만원, 우리들의 일밤 13억 7000만원, 수목미니시리즈 분야 6억 8000만원, 일일연속극 분야 5억 8400만원 등의 간접광고를 진행했다.
※ 표 : 첨부파일 참조
간접광고가 인기 프로그램에 쏠리면서 특정 물품이 매 회 나오거나 한 회에도 다양한 상품이 노출되는 사례가 잦았다. 가령 6월 15일 방영된 KBS 해피선데이에는 2억 1500만원에 7개의 PPL이 진행됐다. 또한 6월 14일 방영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1억 8500만원에 5개의 PPL이 진행됐다.
광고주별로 보면 드라마 주인공이 자주 이용하는 카페광고가 많았다. KBS 주말연속극 등에 29회 PPL을 진행한 A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4억 4100만원의 광고를 진행했다. 또다른 B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MBC 일일연속극에 회당 1,000만원의 광고비로 20회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출연진이 상품을 입고 출연하는 의류업체의 광고도 많았다. MBC 아침드라마에는 한 아웃도어 업체가 회당 500만원씩 40회를, 우리들의 일밤에는 두개의 아웃도어 업체가 회당 4000만원의 광고비를 내며 교대로 PPL을 집행했다. KBS 우리동네 예체능은 한 스포츠의류업체가 24회에 걸쳐 3억 1천만원의 광고를 집행했다.
송호창 의원은 “과도한 PPL은 프로그램 제작의 방향을 바꾸거나 콘텐츠의 질을 하락시킨다”고 지적하며“공영방송까지 시청자들의 광고피로를 유발하는 것은 문제”라며 강조했다. 또한, 송의원은 “자율규제와 더불어 관련 기관이 무분별한 간접광고 진행을 엄격히 제한해 콘텐츠와 시청자복지 모두를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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