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정의당
일시: 2018년 4월 5일
심상정 의원 인사말 전문
안녕하세요? 심상정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책임을 부여안고 있는 우리 여성계 리더들께서 한자리에 모이셨습니다. 저도 늘 고민입니다. 우리 여성들의 용기가 이렇게 이어지고 있는 과정에서 정치인, 정당의 역할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을 더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다행히 우리 박인숙 여성위원장께서 솔선수범해서 중요한 대목마다 앞장서는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 이 자리를 빌어서 자랑도 드리고 감사도 드리고 싶습니다.
그제 헌법개정여성연대를 비롯한 10개의 여성단체와 함께, 미투를 개헌에 담아내기 위한 두 번째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내용은 우리가 오늘 토론하는 내용과 맞닿아있다고 봅니다. 개헌 과정에서 여성들의 처절한 용기를 어떻게 실현해 낼 것인가. 그래서 현재 헌법상 대통령 자문회의로 되어있는 것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국가경제자문회의'인데 성평등 사회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뜻을 반영해서 '여성차별철폐자문회의'를 설립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성차별철폐자문회의로 해야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아마 이게 유엔(UN) 명칭을 그대로 이어서 여러가지 전술적인 고려가 포함된 것이 아닌가 해서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미투가 계속 확대되면서, 정치권에서도 미투 지지선언이 이어졌습니다. 대통령께서도 그렇고 여야 정치인들도 앞다퉈 지지선언을 했습니다. 정부는 지금 범부처 기구를 만들었지만 여성가족부 차관이 통할하는 수준의 기구거든요, 그래서 미투가 들불처럼 번지는데 비해서, 정부나 정치권의 역할은 매우 미흡합니다. 지금 정치권의 역할은 지지선언 넘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고민중에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우리의 성폭력 실태가 오랜 가부장제의 이데올로기가 시장만능주의와 결부된 성 상품화가 융합이 되어서 뿌리깊고 일상화 되고 구조화 된 형태로 존재되기 때문에, 그 대책도 보다 종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범정부적인 차원에서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던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를 빨리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편으로 개헌에서 여성차별철폐자문회의를 밀고 또 한편으로는 성평등위원회를 빨리 설치하도록 미는 양동작전이 필요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미투(me too)와 위드유(with you)를 넘어서 우리 모두를 위한 포어스(for us)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이 바로 정치권의 역할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여러분들께서 노력하시는 성과가 반드시 정치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