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자 > 하나은행에서 또 채용비리가 발견됐습니다. 2013년 채용 당시 지원자 출신 학교를 13등급으로 나눠서 전형별 합격자를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은행 측은 1등급으로 분류한 특정대학 출신 지원자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순위를 조작했습니다. 대학은 바로 서울대, 포스텍, 그리고 카이스트였는데요 어제 이 내용을 비롯한 하나은행 채용비리를 추가폭로했던 정의당 심상정 의원 연결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짚어보고 또 대안도 한 번 모색해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 심상정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예, 금융권 채용비리라는 말이 최근에 굉장히 자주 나왔습니다. 그래서 헷갈릴 정도인데 이번에 밝혀진 비리내용은 또 다른 거죠?
▷ 심상정 > 이미 밝혀진 것과 비슷한 유형도 있고요. 이제 새로운 내용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른바 VIP 추천리스트를 관리하면서 서류심사 등 부당한 특혜를 제공한 점이나 또 특정대학 응시자를 채용하기 위해서 면접 점수를 조작하는 그런 사례는 예전에도 제가 말씀을 드린 바가 있고요. 그런데 이번에 더 밝혀진 건 두 가지인데 하나는 KB하나은행의 경우에는 서류전형 단계부터 남녀채용 비율을 정해놓고 차등 선발했다는 거고요. 두 번째는 이제 KB하나은행 경우에 출신 대학을 13등급으로 분류해서 이 중에 특정대학 출신 채용을 위해서 면접순위를 조작했다는 게 드러났죠.
▶ 진행자 > 이 두 가지가 새로 나왔다는 건데 면접 점수를 어떻게 조작을 한 겁니까? 구체적으로.
▷ 심상정 > 그러니까 전형 단계별로 비공식 사전회의를 열었다고 검사 결과 밝혀졌거든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실무단계에서는 인사부장을 비롯한 인사팀 3명이 비공식 사전회의를 열어서 실무면접에서 탈락한 특정 대학 9명을 합격 처리하고 그러니까 이제 다른 또 대학 졸업자 9명은 합격권이었음에도 탈락된 거고요. 그 다음 단계가 합숙 및 임원 면접 단계인데 여기서도 명문대 지원자를 중심으로 원래 점수 기준으로는 불합격권인 12명을 합격처리한 거죠.
▶ 진행자 > 아니, 이럴 거면 뭐 하러 면접보고 합숙해서 시험 치르는지가 저는 이해가 잘 안 가는데 애초에 그냥 딱 정해놓고
▷ 심상정 > 청년들이 절망하는 이유가 아니겠습니까?
▶ 진행자 > 사실 특정 대학들 우선시 했던 게 처음은 아니잖아요. 2016년에도 스카이라고 흔히 부르는 대학들 뽑기 위해서 일부 대학들 면접점수 조작했었잖아요. 그것도 드러났지 않습니까? 그때는 뭐 특정대학교가 죄송하다 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역으로 호소하기도 했는데
▷ 심상정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아까 지적하신 새롭게 드러난 것, 남녀 차별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 보니까 2016년 하나은행의 경우에는 여성지원자들은 합격을 하려면 최종 점수가 남자보다 무려 48점이나 높아야 했다면서요?
▷ 심상정 > 네, 그러니까 전체 지원자는 남녀 비율이 1.3:1 거의 50:50이에요. 그런데 4:1로, 4:1비중으로 선발하려고 하니까 당연히 여성 커트라인이 남성에 비해서 월등하게 높을 수밖에 없어요. 지원자는 1:1정도인데 합격자 비율은 5.5:1이 됐거든요. 그러니까 뭐 남성보다 2013년 하반기 경우는 한 48점 정도 여성들이 커트라인이 높았죠. 그런데 이게 어떤 특정 해에만 한정된 게 아니고 제가 자료를 보니까 2013년뿐만 아니라 2015년, 2016년 계속 4:1 선발 차등기준이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혹시요, 은행권에는 어떤 해명 같은 걸 들으신 적 있습니까? 이렇게 여성을 적게 뽑아야했던, 남성을 월등하게 많이 뽑아야 했던 이유 같은 것 설명을 하던가요?
▷ 심상정 > 이제 제가 진짜 궁금한 사항인데요. 그게. 처음에는 민간 은행에서 채용기준은 자율적으로 가질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내가 은행이 어렵고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다 국민세금으로 살려내고 또 은행은 말하자면 금융의 공공성을 생명으로 하고 국민의 신용을 담보로 장사하는 데인데 이게 처음부터 공채 기준을 그렇게 제시를 했다면 얘기가 다르죠. 그런데 공채라는 것은 대사회적 약속 아닙니까? 그런데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든지 선발에 차등기준을 둔다든지 하는 것은 대국민약속의 위반이고 당연히 시정돼야 할 문제죠. 우리 은행권들의 그 오랜 관행에는 그런 그 금융의 공공성에 대한, 불철저한 인식이 바탕에 깔렸다고 봅니다.
▶ 진행자 > 말씀하신 것처럼 애초에 아예 우리는 이렇게 뽑겠다 해서 뽑은 것도 아니고 전혀 성적 가지고 평등하게 뽑을 것처럼 해놓고 이렇게 했다면 정말 국민들을 속인 건데,
▷ 심상정 > 이건 여성들 같은 경우에는 뭐 점수가 좋았음에도 탈락했으니까 좌절감이 컸을 테고요. 남성들 같은 경우도 이렇게 조작된 걸 알았겠습니까? 그러니까 사실은 사후에 밝혀지고 나면 모욕감 같은 게 들죠. 그런데 이건 일종에 범죄입니다. 그래서 저는 반드시 바로 잡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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