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선 공동대표
세월이 빠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됐다. 저희 입장에서 1년을 평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제발 문재인 정권이 어느 정권보다 국정운영을 잘 수행하고 국민의 삶을 좋은 방향으로 향상시킬 수 있으면 좋겠고 기대했다. 그러나 제 개인 입장에서 보면 과연 문재인정부가 취임사에서 했던 내용을 제대로 지키기만 해도 역대 어느 정권보다 훌륭한 정권이라 칭송 받을 수 있을 텐데 그렇게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를 국회 로텐더홀에서 들으며, 저렇게만 된다면 문재인 대통령을 찍지는 않았지만 잘되게 기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기도를 많이 했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며 특권과 반칙이 없고,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그 취임사 내용이 정말 헛되지 않길 고대했었다.
과연 이 시점에서 하나라도 지켜진 것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남·북정상회담은 일단 성공할 희망의 그림자가 너무 짙게 민생 현장을 덮고 있어서, 민생의 아픔과 쓰라림을 느끼지 못하고, 또 아우성과 하소연이 들리지 않는 정권과 여당에게 오늘 정말로 큰 회초리와 아울러 보약을 내릴 수 있는 평가가 되기를 기대하며 왔다.
바쁘신데 이렇게 함께 해주신 교수님, 토론자 분들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
▣ 유승민 공동대표
여러분 반갑다. 국회에 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가 2000년 2월에 야당이던 한나라에 입당해 정치를 시작했다. 경제부문 발표를 하시는 김도훈 교수님과 같이 홍릉에서 연구소에 있다가 여의도로 왔다. 그때부터 18년 몇 개월 동안 저의 내심이랄까 본심이랄까 정치를 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을 꼭 바꿔야겠다. 그래서 정권 바꾸는 일이 정의라고 생각할 정도로 야당으로서 불만이 많았고, 저희들이 정권을 잡으면 정말 잘할 것 같았고, 그런 생각으로 정권 교체에 정말 매달렸다.
그렇게 8년을 살다가 이명박·박근혜정부로 정권을 드디어 교체하고 여당이 돼보니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많았고, 부끄러울 때가 많았다. 경제든 안보든 사회든 교육이든 이렇게 해서 되겠느냐 싶었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여당이 돼보니까 정권을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정권 잡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정권을 잡고 정말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이후로는 그 생각이 변하지 않았다.
오늘이 5월9일인데 작년 5월9일에 여러분들 다 투표하셨고,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그 대통령선거가 탄핵의 광풍이랄까, 쓰나미라고 할까. 쓸고 간 그 자리에 국민들께서 굉장히 허겁지겁 선거를 해야 했던 대선이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이 되었다.
대선후보 중에는 저는 표가 얼마 안 나오긴 했지만, 5월10일 취임식에 떨어진 대선후보 중에는 제가 유일하게 취임식에 가서 앞줄 끝에 앉아있었는데, 방금 박주선 대표가 말 한 그 이야기를 들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가슴이 굉장히 뭉클했다.
제가 아까 말씀드린 야당 8년·여당 9년 다시 야당을 하면서 제가 가졌던 대통령과 집권세력·집권정당에 대한 생각. 정말 잘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저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정부가 정말 잘 해주길 진심으로 바랐던 사람이고, 지금도 임기 5분의 1밖에 안 지났고, 5분의 4가 남았기 때문에 정말 잘되길 바라고 있다.
오늘 와주신 분들, 박명호 교수님 자리하고 계시고, 박상병 교수는 정치부문 해주시고, 김도훈·민세진 교수님은 경제에 대해 해주시고, 윤덕민 교수님은 외교·안보, 안선회 교수는 교육부문 해주신다.
국가를 이끄는 제일 중요한 분야에 대한 일련의 평가, 저는 요즘 시민들 만나면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가, 제발 홍씨랑 같이 하지 말고 잘한 건 잘했다고 하고 못한 건 못했다고 하고 대안을 제시하라는 소리를 제일 많이 듣는다.
오늘 우리 바른미래당의 토론회는 잘한 건 잘했다고 하고,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하고, 앞으로 4년 동안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또 제3당, 작은 정당이지만 저희들 바른미래당의 역할, 대안은 무엇인지 소중한 말씀들 주시면 저희가 경청하겠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80%가 넘는 살벌한 상황에서 우리 야당의 초청에 응해준 사회자와 토론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저도 앉아서 잘 경청 하도록 하겠다. 고맙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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