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의원, 국민연금관리공단 컨설팅용역 관련 내부 문서 공개
국민연금관리공단이 내부적으로 기금운용본부에 대한 조직이원화를 작년 8월부터 검토하고 있었다는 내부 문서가 공개되면서 전북의 미래비전인 ‘금융허브’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라는 비난이 쏟아지게 됐다.
7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열린 국무조정실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이상직 의원(새정치민주연합.전주완산을)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작년에 삼정KPMG를 통해 수행한 ‘기금운용본부 보상체계 및 직무관리개선 컨설팅’ 용역에 대한 내부 문서를 공개했다.
내부 결재문서에는 2013년 8월 23일 국민연금공단 최광 이사장이 최종 결재를 한 것으로 확인되며, 공단이 작성한 용역추진계획(안)에는 기금운용본부 전주이전과 관련 하여 ‘①운용역량 유지발전을 위한 조직개편방안’으로 △서울사무소 운영방안 △서울사무소의 역할 및 기능 등을 연구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이후 공단은 실제로 삼정KPMG와 용역계약(용역비 2억4,750만원)을 체결했다. 삼정KPMG는 공단이 제시한 용역추진계획에 맞춰 전주이전 대응방안을 검토했고, 대안으로 ‘서울사무소 운영(제1안)’과 ‘서울에 스마트워크센터 구축(제2안)’을 제시한 컨설팅 용역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제1안의 경우 이상직 의원이 국정감사 지적내용이 실린 언론보도를 소개하면서 정치권의 반발이 우려되 부담이 크다면서 제2안을 권고했다. 그러나 제2안의 경우에도 서울 강남에 전주 본사와 업무환경이 동일한 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이름만 달리할 뿐 사실상 서울사무소를 운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상직 의원은 “작년 10월에 있었던 국정감사에서 조직이원화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정부와 국민연금공단이 사실은 이미 8월부터 서울사무소 운영에 대한 용역을 계획하고 있었다”면서 “전북은 JB금융지주의 광주은행 인수 이후 기금운용본부까지 이전하면 새로운 금융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는 꿈을 꾸고 있는데, 국민연금이 그 꿈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공약으로 등장하면서 여야 대표 회담까지 가는 진통 끝에 전주로 이전하게 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대해 계속 꼼수를 부리는 정부를 어떻게 신뢰해야 될지 모르겠다”면서 “정부의 약속을 문서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