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전력자인 한수원 협력사 직원, 원전품질서류 재검증에 직접 참여 원전비리 척결을 위해 도입한 원전품질서류 재검증 기관(영국 로이드사)에 한수원 출신의 비리 전력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원전품질서류 재검증 기관인 로이드社의 기술인력에는 다수의 비리전력자가 포함되어 있었다. 과거 한수원 재직시절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해임되거나, 원전안전과 직결되는 안전성(Q) 등급의 설비 또는 부품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비리전력자들이다. 로이드社가 꾸린 재검증 인력에 4명의 비리 전력자가 포함되었고, 이중 1명은 재검증 업무에 1년간 투입되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이한 점은 이들 비리전력자들이 모두 한수원의 협력사인 ‘시스템 디엔디’(SDD) 소속의 직원들이었다는 것이다. SDD는 한수원과 협력관계에 있는 기술회사로 고리3,4호기에 납품한 제어밸브 구동기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혐의가 드러나 2009년 10월 한수원이 직접 검찰에 고발했던 업체였다. SDD 대표이사인 김모씨는 수도공고와 한수원 출신이다. 현재 재검증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한수원 품질보증실에는 다수의 수도공고 출신들이 포진해있다. 전정희 의원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7년간 품질보증실을 거쳐 간 SDD대표이사 김모씨의 고교후배가 21명에 달한다. SDD가 2006년부터 올해까지 한수원으로부터 수주한 용역 및 물품계약이 133억원에 달한다. 심지어 한수원이 올해 3월 SDD를 부정당업체로 제재를 가하기 직전인 지난 2월에서 9천만원 상당의 물품 계약이 이뤄졌다. 비리전력자가 로이드사 기술인력에 포함되어 있다는 전정희 의원의 지적에 대해 한수원은 9월 22일 “비리전력자 중 3명은 실제 검증업무에 투입되지 않았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위조자로 확인된 바 없다”는 희괴한 해명자료를 제출했다. 마치 술은 먹었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식의 해명을 한 것이다. 이와관련 전정희 의원은 “지난해부터 로이드사의 재검증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수차례 지적했는데도, 한수원은 검증인력의 도덕적 자질을 충분히 검증했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거짓말을 해왔다”면서 “기술인력을 국내인력으로 구성한 로이드사를 재검증기관으로 선정할 때부터 한수원과 SDD간의 검은 유착관계가 작동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전정희 의원은 17일 한수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1년간 재검증 업무에 투입됐던 비리전력자 김모씨와 한수원 직원 2명의 진술이 담긴 녹취파일과 위조서류를 상임위원회에 제출한다”면서 “김씨를 비롯한 당시 위조된 품질서류를 발견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등 재검증인력에 대한 도덕적 검증을 소홀히 한 한수원에 대해 강도 높은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